2020 EXHIBITION > 전웅·조이스진

전웅

조이스진

전웅

일상(日常) 이란 무대 위의 주인공 놀이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으며 하루를 보내지만 그 중 어느 행위나 행동 그 자체가 반복적이거나 우연적이어서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러한 사소한 일상의 모습에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한다. 단편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는 일상은 나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는 연출자로서 나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모습을 통해 무대를 만들어 나간다. 이런 상상은 구체화 되어 다소 만화적인 캐릭터로 태어나 무대로 뛰어든다. 

 

연극으로 치면 일상은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현재 진행형의 무대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결코 흥미롭거나 새롭지만은 않으며 오히려 지루하고 고독하기까지 하다. 나는 이 심심한 무대를 나만의 관찰력과 상상력으로 특별하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번 작업은 나의 어머니를 비롯해 현대를 살아가는 ‘어머니’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강하고 멋진 여성을 대표하는 대중적 이미지의 원더우먼(wonderwoman)과 엄마(mom)가 결합된 원더우맘(wonderwoMom)을 탄생시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머니란 존재들의 일상을 쉽고 재미있는 발상으로 연구해 보고자 한다.

조이스진

자라나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흥미롭다.

 

   나는 빛나는 커다란 유조선들을 볼 수 있다.

   나는 하늘을 가리키는 기중기들을 볼 수 있다.

   나는 빨강 소화 물동이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줄을 달리고 뛰어넘는 고가 탄조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커다란 석탄더미를 볼 수 있다.

   나는 길고 둥근 풀빛 유조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커다란 배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검고 하얗다.

   나는 두 시를 알리는 경적을 들을 수 있다.

   굴뚝들, 작은 것들, 퉁퉁한 것들,

   작은 것들, 높은 것들, 호리호리한 것들. 

   

   샌드라 크로스(Sandra Cross) <흥미로운 것들(Interesting Things)>에서

 

아버지께서 알려주신 샌드라 크로스라는 일곱 살 난 아이의 시다. 낡은 책 속에 묻혀있던 이 시에서 어린 탐험가는 세상이 정말로 흥미롭다고 보고한다.

 

우리는 새삼 깨닫는다. 우리도 한때는 이 세상이 끝없이 흥미로웠다는 것을. 아이들은 우리를 일깨워 준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많다는 것을. 세상에 대한 호기심, 사소한 것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길, 감탄할 준비가 된 마음,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모험심. 우리가 잃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아간다는 것을.

어제의 내가 내일의 당신에게

2020년 제 14회 휴맥스 아트룸x오픈갤러리 기획전 《어제의 내가 내일의 당신에게》에서는 현대사회의 복잡다단한 인간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전웅, 조이스진 작가 2인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어제의 내가 내일의 당신에게》는 일상의 작은 것들에도 크게 기뻐하던 어린 시절의 '내가' 어른이 된 '당신에게' 작은 위로를 건내는 전시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아이였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부모나 자식으로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역할은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거운 책임과 불화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긴 여정 동안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잊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서로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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