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EXHIBITION > 조태광

또 다른 질서
찬란한 영광을 위하여!
공중부양
뜬구름 있는 세상
공중부양
좀 더 따듯한 곳으로
좀 더 밝은 곳으로
분홍 별
새로운 시작
A075-030
A075-024
공기처럼 가벼이
무지개 끝 어딘가에
비둘기가 날아간 자리
낮잠
안식처
끝없는 시작
구름쌓기
다시 처음으로
눈물이 되어
공중부양
균형의 중심
The new town
공터
맴도는 숲
무지개를 쏘다
공중부양
공중부양
공중부양
공중부양
떠도는 숲
별의 중심에서

조태광

우린 현실과 이상을 따로 구분 짓곤 한다. 하지만 현실 없인 어떠한 이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이상은 비현실이란 불안정한 안갯속에 희미하게 존재할 뿐이다. 현실에서 유린된 것이고 막연하고 불확실한 것이다. 하지만 우린 이러한 이상을 통해 현실을 되돌아보는 경험을 한다.

 

내가 바라보는 대상은 감각에 의해 인식되는 외부적인 형태이고 나를 둘러싼 현실에 대한 정신적인 의문이고 고민이다. 그 대상들의 존재에 대한 의문들은 공간이라는 현실 안에 있지만 내가 구성하는 공간은 정의되지 않은 장소에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대한 고민은 엉뚱하게도 Google Earth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인공위성 사진은 과학적으로는 정확하고 세밀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모습을 모두 드러내진 않았다. 

나의 세계는 마치 유토피아를 상상하듯 미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밝고 명랑한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몽환적이고 따뜻한 색감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일상의 디테일은 우리의 현실이 가지고 있는 진실을 말한다. 결국 내가 만든 세계는 점차 불안정한 디스토피아로 변질된다. 일러스트적인 색채와 사물로 애써 외면하려 했던 불편함이 또다시 우리 앞에 현실로 되돌아오고 만다.
 

Earth & Us

휴맥스 아트룸 x 오픈갤러리 제11회 기획전 《 Earth & Us 》展에서는 현실과 이상이 뒤섞인 풍경을 통해 삶의 자세를 사유하는 조태광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작가는 다양한 시각으로 자연을 관찰하며 유토피아(Utopia)와 디스토피아(Dystopia)의 경계를 흐리는 작업을 해왔다. 인간이 자연을 유린하여 만들어낸 아름다운 인공 정원부터 한 마리의 거대한 붕새가 되어 내려다본 듯한 광활한 숲의 풍경, 더 나아가 끝없는 우주까지. 작업이 더해질수록 작가의 시각은 자연과 닮아가며 그림 속 세계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쉽게도 그의 작품에서 결국 무엇이 유토피아이고 무엇이 디스토피아인지 정답을 찾을 수는 없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작품 속 자연이 인간에게도 유토피아일까. 자연에게 있어 인간과의 공존은 디스토피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다만 그의 작품은 인간이 끊임없이 자연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함으로써 조금씩 유토피아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깊어진 가을, 《 Earth & Us 》展을 통해 캔버스를 가득 메운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Earth)과 인간(Us)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사색해보는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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