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EXHIBITION > 이채원

잊혀진 자화상
구름포옹
우파루파의 우주
해변의 시절
늘보의 배꼽
해의 둥지
푸른 고양이와 사막
폭포
파도걷기
우주 나무 세우는 날
요람
해들의 둥지
비늘비 내리던 날
사막의 밤
Blanket Monster
오렌지담요
거인의 발자국 소리
빛의 생가
강화
Regaleira
Dance Under the Sun
달이 내려온 시간
동 틀 무렵의 너와 나
Sunset
다가오는 빛
기원의 여러 가능성-소년
Wave under the wave
Beast and the cave

이채원

우리 몸을 이루는 미세한 조각들은 우주의 폭발한 초신성의 조각들과 같다한다. 우리 모두 스스로 빛을 내는 태양의 자식들이라 생각하면, 내 몸 속에는 필시 아주 오래된 기억과 흔적이 새겨져 있으리라 믿게 된다. 하지만 이 낭만적 믿음은 꼭 남의 이야기 마냥 오롯이 체득되지를 않는다. 손에 쥔 나뭇가지가 내 손 안으로 스며들 수 없는데, 저 아득한 과거의 신과 내가 하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계속 실패하는 개인적 증명이 쌓여가는 속에, 그래도 간혹 세상으로부터 몸이 자라나온 듯한 아주 짧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어떠한 형상에서 마음을 읽고 동질감을 느끼거나 햇빛, 물과 같은 속성들에 몸의 형체가 녹아사라지는 듯한 순간들이다. 이를테면 손의 살갗을 뚫고 지나가는 햇살, 감은 두 눈 앞에 아른거리는 빛 부스러기들로 생기는 현기증, 파도를 따라 너울거리는 몸둥아리를 느낄 때이다. 특히 현재의 신이 내리는 햇살이 이름 없는 것들과 이름 모를 구석구석 그리고 그들에게는 마찬가지로 이름 모를 나의 살갗에 동시에 달려와 같은 온기로 닿을 때, 지금을 잊게된다. 흘러가는 시간과 퍼져나가는 공간 속에 외로이 동떨어져 있음을 잊게 되는 그 순간은 영원히 붙들고 싶지만 불가능한 해들의 둥지 속에 있던 시절이다.

Melting Point

제16회 휴맥스 아트룸X오픈갤러리 기획전 <Melting Point>展에서는 ‘우리 몸’의 근원에 대한 상상에 기인하여 환상적인 화면을 그려내는 이채원 작가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Melting Point(녹는 점)’이라는 주제를 통해 ‘지구가 빙하기를 거쳐 서서히 녹아가면서부터’ 시작된 ‘생명 역사의 시작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는 작가의 작업 세계에 주축을 이루고 있는 ‘우리 몸’의 근원인 ‘생명의 시발점’에 대해 작가가 만들어낸 시각언어에 기대어 잃어버린 ‘우리의 기억’을 찾고자 하는 점에서 비롯했다. 이러한 작가의 공상이 투영된 작품들에는 태초에 있을 법했을 풍경과 원시성이 오래 보존된 종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신비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닮은 작품들을 보며 감상자들은 잊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자신과 유기적으로 관계 맺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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