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EXHIBITION > 디렌리(이수연)

Loving you
저녁 만남
Orange diren
Orange lips
New year's smile-P
왜그래요 당신
New year's smile
봄날의 산책
Milk boy
My story wall
Last scene
GOLD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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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arin trees in jeju
Family
Am I only stranger here?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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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이아니야
연결
Poker joker
따뜻해
Swallow
내가 있던곳
play rabbit2
그곳
꿈에
Tiger in the Secret gaeden
귤밭산책
Wave of citrus
we were here
Who are you
Unforgettable3

디렌리(이수연)

나는 현실보다 더 생생한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자아의식 너머 꿈을 통한 무의식의 이야기를 분석하고 의식의 본질을 캔버스 위에 풀어나간다. 꿈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콤플렉스(complex)를 포함한 정신 에너지의 일부이다. 등장인물들은 작품 안에서 서로 포옹을 하고 있거나 서로 닿아있는 생명체로 표현된다. 이것은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존재’의 의미를 지닌다.

 

초반의 작품들은 내면의 상처와 콤플렉스를 드러내고 분석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스스로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보고, 내 자신을 혐오하던 나를 용서하는 기간이었다. 등장인물들의 호소력 짙은 눈빛과 몸에 새겨진 문신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냈다. 꿈과 무의식의 해석을 통해 내면 깊숙이 묻어두었던 콤플렉스를 드러내고 이를 극복하는 여정을 작품에 담았다.

그 후로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작품에 편안한 눈빛과 부드러운 색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꿈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을 꿈속의 상징물로 표현하는 방식을 쓰게 되었다. 무의식의 세계와 현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의 세상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한다. 무의식 속에도 현실에서의 고민과 생각이 투영되어 상징적 인물과 사물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꿈속에서는 특정 인물이나 동물이 되어 보이거나, 감정적 동요가 일어날 땐 천둥이나 비가 되어 나타나는 것 등이다.

 

작품을 통해 위로와 온기, 희망을 전하고 싶다. 상처를 마주 보고 드러내는 것, 열매를 통해 표현한 희망은 작품 안에서 서로 포옹하고 시선을 맞추는 것으로 나와 나의 그림을 바라보는 상대방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달하고픈 나의 바람을 담았다.

Melting Point

제17회 휴맥스 아트룸X오픈갤러리 기획전 《Stay with Us》展에서는 멸종 위기 동물을 통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디렌리(이수연)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디렌리 작가는 과일 향이 진동하는 낙원에 고릴라 한 쌍을 행복한 모습으로 담아내거나, 북극곰 무리가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담아내는 등 멸종 위기 동물이 처한 현실의 위기와는 상반된 장면을 그린다.

 

화사하지만 묵직한 색감과 세밀한 묘사가 캔버스 전체를 빼곡히 채워내고 있어 모든 작품이 동화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화면’, ‘밀도 높은 색채’, 그리고 ‘멸종 위기 동물들이 처한 현실’이라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작품 속에서 결합하여 감상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2020년은 전 세계가 ‘코로나 19’라는 신종 바이러스 때문에 고통받고 있으며, 지난여름 한국에서는 54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인해 사망자와 이재민이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Stay with Us’는 동물과 인간의 입장에서 발화하는 두 가지 목소리를 함께 담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 인간에게 자신들이 처한 위기를 외면하지 말고 그들 편에 서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더 이상은 사라지지 말고 그대로 우리 곁에 남아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멸종 위기 동물들이 가진 두려움에 공감하고, 오늘날 생태 위기는 우리가 모두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임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길 기대한다.

©2016 by HUMAX. created with HumaxArtroom.com

Orange diren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30×30cm, 2014